[연예팀]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홈 파티도 하고 했는데 올해는 활동을 쉬어서 연말도 조용히 보낼 예정이에요. 아마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보내지 않을까요”
들뜬 연말 분위기 속 특별한 계획을 묻자 의외의 담담한 대답이 돌아온다. 과거 ‘섹시 여배우’ 이미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제는 조용하게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배우 서영의 대답이다.
그를 기억하는 대중들은 도도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로 서영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중의 생각은 말 그대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다. 카메라 밖에서의 서영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는 찰나에 정적을 깨는 한 마디가 들려온다.
“아이고, 오래 기다리셨죠?”라며 인터뷰에 앞서 환한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이내 답을 찾는다. 혹시나 ‘차가운 사람이진 않을까’ 싶은 걱정이 기우로 바뀌는 순간이다. 더 이상 솔직할 수 없는 꾸밈없이 당당한 있는 그대로의 ‘진짜 서영’을 마주한다.
◆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연기자의 꿈을 품다
서영은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 수재였다고 알려진 바 있다. 오죽 했으면 담임 선생님께서 연극영화과 진학을 말릴 정도였다고. 이런 그에게 배우의 꿈을 품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의외로 중학교 때까지는 연기자에 대한 꿈이 전혀 없는 그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등학교 써클 활동으로 우연히 뮤지컬 부를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차츰 연기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연기도 연기지만 열심히 연습한 춤과 노래를 무대에서 선보인다는 데 매력을 느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연기는 취미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런 그에게 연기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끼게 해 준 계기는 따로 있었다. “어느날 박해미 선생님이 출연한 뮤지컬 맘마미아 무대를 봤는데 너무 큰 감동을 받았어요. 나도 언젠가 꼭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야 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라고 말하며 잠시 그때의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 ‘여우야 뭐하니’의 유혹녀 “실제 모습은?”
서영은 2006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로 데뷔한 후 TV영화 '이브의 유혹: 그녀만의 테크닉'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어 '색시몽 시즌1', '서영의 스파이', '메디컬 기방 영화관' 등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필모그래피가 말해주듯이 신이 내린 몸매 덕에 섹시한 배역을 맡아온 그다.
첫 작품인 MBC ‘여우야 뭐하니’에서 서영은 천정명을 유혹하는 ‘주희’역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당시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의 유혹녀로 화제에 올랐으며 그때 만들어진 이미지로 인해 지금까지 ‘섹시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큰 키와 글래머러스한 몸매, 서구적으로 뚜렷한 이목구비는 그러한 타이틀을 가져가기에 충분한 듯 하다. 하지만 서영의 ‘진짜 얼굴’은 따로 있다. 실제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남자다운 성격으로 섹시한 연기를 할 때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손발까지 오글거리게 할 수 있다고 유쾌한 고백을 한다.
◆ 욕심나는 캐릭터는 카리스마 있는 ‘여전사’ 역할
최근 1년 정도의 공백 기간을 가진 서영은 알찬 휴식을 보내고 있다. 쉬는 동안 여행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작품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허를 찌르는 대답으로 놀라게 한다.
그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바로 ‘여전사’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서영은 액션 연기라면 무엇이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 섹시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지만 다른 연기에도 물론 자신 있다는 당당함도 내비친다.
자신을 한정된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서영이 이런 연기도 한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섹시한 여배우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비단 ‘섹시’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기에 충분히 욕심낼 만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 “저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서영은 배우로 데뷔한 이래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고백한다. 그럴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한결같이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바로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윤진이다.
“김윤진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 ‘6월의 일기’를 처음 봤을 때 연기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몇 번이고 영화를 돌려보면서 선배님의 대사와 행동을 따라했죠. 그냥 모든 것을 닮고 싶었어요. 심지어는 손짓 하나를 할 때 그 주변에 맴도는 분위기까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롤모델 얘기에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김윤진 예찬론을 펼친 서영에게서 마치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며 흥이 난 어린아이의 모습이 스쳐간다. 앞으로 배우 김윤진처럼 연예인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덧붙인다.
◆ 배우 서영의 아직 지지 않은 별
배우 서영은 두 얼굴의 매력을 갖고 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이미지가 도도하고 매혹적인 모습이라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얼굴은 털털한 매력이 더 돋보인 사람 냄새 나는 서영이다. 하지만 두 얼굴 모두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고 앞으로 가져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서영 본인도 둘 중 어떤 얼굴을 더 가져가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다른 얼굴을 갖고 싶은 욕망은 있다.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그만의 분위기와 색깔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배우로써의 최종 목표다.
섹시 타이틀을 가진 여배우들은 많지만 누구도 반짝 뜨고 지는 별이 되기는 원치 않는다.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더욱 절실한 이들이기에 여배우의 존재감은 스크린 속에서 더욱 빛난다. 인터뷰에서 보여준 반전 매력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롱런하는 배우로 성장할 서영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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