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폐장일까지 단 하루 남았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2014년으로 넘어갔다. 갑오년 '말띠 해',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한뼘 더 자랐다. 27일 국내 증시에선 마지막 거래일을 앞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개장 초반 약보합권이던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 2000선에 안착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내년 1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격 단행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 미국·중국 경제지표, 새해 첫걸음 주목
미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국내 증시가 강세로 전환하는 최대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1월1일에는 중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일엔 미국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2월엔 미국 Fed 의장이 교체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도 바뀐다.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를 통해 정책변화가 시작된 만큼 인적 구성 변화가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훈풍, 지구 한 바퀴 돌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반등세가 국내 경제까지 미칠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경기 및 기업이익을 확인하려 들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당분간 좁은 박스권 움직일 것" 이라며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 중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 운수장비, 금융, 기계, 전기전자, 화학과 같은 특정 업종에 자금 유입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이 밝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중형주 순으로 주가가 올랐다" 며 "경기 개선을 감안하면 민감도 높은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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