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랑 기자 ]
임신 기간 중 엄마가 먹는 영양소는 고스란히 태아에게 전달된다. 먹고 싶은 음식을 엄마가 제때 안 먹으면 아이 눈이 작게 태어난다는 우스개 있듯 임신 중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뱃속 아이도 건강하게 자란다. 엄마가 무심코 즐겨 먹었던 혹은 선호하지 않아 꺼렸던 음식들은 과연 뱃속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임신 중 한 가지 음식에 꽂혀 편식을 하고 있다면 꼭 알아야할 OX 영양 상식.
◆ 라면,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X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을 늘리고 오래 보존하고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처리 과정을 거친다. 특히 라면이나 과자 같은 인스턴트식품에는 보존제, 살균제, 발색제, 산화방지제 등 여러 종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인스턴트식품은 맛이 자극적이고 염분이 높아 입맛을 잃기 쉽고 소화도 잘 안 된다. 따라서 임신 중 과자 대신 신선한 과일이나 우유 등으로 간식을 챙기고 라면보다는 국수를 먹는 등 가공식품이 아닌 건강식을 찾아 먹도록 한다.
◆ 호두, 땅콩 등 견과류 매일 먹기 O
임신 중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호두나 땅콩, 잣 등의 견과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 특히 견과류에는 인체가 스스로 만들 수 없는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매일 간식으로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껍질이 벗겨진 채로 오랫동안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과산화지질이 형성된다. 과산화지질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로 임신 중 과산화지질을 섭취할 경우 아이에게 아토피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벗겨진 견과류를 구입하기보다 먹기 직전에 껍질을 벗기도록 하고, 이미 깐 것은 밀봉하여 보관하며 가급적 빨리 먹도록 한다.
◆ 흰쌀밥보다 현미밥 △
임신 중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하루 3끼 식사는 물론 영양소가 높은 과일과 채소 등으로 간식을 보충해야 한다. 이렇게 잘 먹어야 하는 임신부에게 섬유질은 물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현미는 영양 보충에 매우 좋은 식품. 하지만 모든 임신부에게 흰쌀밥보다 현미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임신 중에는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를 먹으면 위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백미와 현미를 섞어 현미잡곡밥을 지어 먹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 입에 땅기는 과일만 먹기 X
임신 중에는 과일 자체의 차갑거나 따뜻한 성질을 잘 알고 가려 먹어야 한다. 수박, 배, 참외 등 여름의 먹는 과일은 수분이 많고 몸을 식혀주는 차가운 성질이 강하다. 반대로 파인애플이나 파파야, 망고 등 열대 지역에서 나는 과일은 뜨거운 성질이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특정 기운의 과일만을 찾아 지나치게 많은 먹는 것은 절대 피할 것. 차가운 기운의 과일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며, 뜨거운 기운이 있는 과일은 아토피 유발 확률을 높이기 때문. 변비의 특효약으로 알려진 서양 자두 푸룬은 배변을 원활하게 돕는 반면 열한 성질 때문에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꾸준히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 마블링이 잘된 소고기 X
단백질은 머리카락, 혈액, 피부, 근육 등을 구성하고 태아와 태반 조직 형성에 매주 중요하다. 하지만 살코기와 지방이 적당히 섞인 마블링이 잘된 최상급 한우는 의외로 건강에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하얀 지방은 혈중의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건강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먹을 때 가급적 마블링이 적은 것을 고르고 부위 식물성 단백질인 콩이나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 이뇨작용을 돕는 차 X
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철분 보충제를 챙겨 먹는 것은 물론 물도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한다. 혈액의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수분인데, 수액 부족으로 혈액이 탁하거나 농도가 짙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간혹 부기를 빼기 위해 이뇨작용이 있는 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뇨작용이 있는 차는 같은 양을 마시더라도 체내 수분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혈액 생성에 있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이나 차 등을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이서연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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