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 40여년 만에 원유수출을 재개할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와 의회가 1975년부터 이어온 원유 수출금지 정책을 수정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수출 재개는 '미래 에너지'로 불리는 셰일유 및 셰일가스 덕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 에너지 수급 여력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상원 에너지·천연자원 위원회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 (공화당)은 이와 관련해 내년 1월 상순에 원유수출 해금의 이점과 주의점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수출 재개와 관련해 의회와 협의를 개시하는 등 정부 차원의 검토를 시작할 방침을 시사했고, 업계 단체인 미국석유협회도 수출금지 해제를 정부와 의회에 요구할 방침을 표명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미국은 오일쇼크의 여파 속에 1975년부터 자국 기업에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
최근 수평시추법·수압파쇄법 등 셰일유·가스 관련 기술 혁신에 따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며 원유 수출금지 정책의 재검토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 (현지시간) 발표한 에너지 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오는 2016년의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약 950만 배럴(bpd)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였던 1970년의 960만 배럴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최저였던 지난 2008년 500만 배럴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202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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