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오르고 경쟁력 떨어진다"
中 상무부 이례적 심사 미뤄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레노버 ZTE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정부에 합병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는 이례적으로 2단계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양사의 합병 건을 심사했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반발로 결정을 유보했다. 통상 기업 간 합병안에 대해서는 30일 내에 1단계 심사로 끝냈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반독점 관련 내용을 포함한 2단계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MS는 지난 9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를 7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 러시아 인도 등에서는 합병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휴대폰 제조 사업을 접은 노키아가 ‘특허괴물’(특허 소송으로 이익을 취하는 업체)로 변신하고 MS가 윈도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키아는 7000여건의 통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다른 제조업체들과 크로스라이선싱(특허 보유 업체끼리 상대방 특허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하느라 적극적인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노키아는 휴대폰 제조업체에 판매가의 2%를 특허료로 받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사업에서 손을 뗀 만큼 앞으로 특허권을 더 강력하게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노키아는 지난해 HTC RIM 등 휴대폰 제조업체와 특허소송을 벌였다.
MS 역시 윈도는 물론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대해서도 수만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현재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휴대폰 제조업체들로부터도 대당 5달러의 특허사용료를 받고 있다. MS는 현재 3.7%에 불과한 윈도폰 점유율을 5년 내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정부가 최소한 노키아와 MS로부터 현재 수준 이상의 특허료를 받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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