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국내 증시에 기다리던 '산타랠리'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체념하기엔 아직 이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며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발 경기 회복세가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퍼질지가 한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는 4643억 원을 매수한 기관에 힘입어 2001.5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09억 원을 매도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 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시작된 호재가 미국 내에서 끝날지 글로벌 시장에 옮겨갈지가 관심거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한국 증시에도 상승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날 일본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장 중 6년 만에 1만6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추세가 완화된 것도 증시에 긍정적 재료라고 분석했다. 줄어든 환율 리스크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실적 장세'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원화 강세가 완화되면서 기대감이 부각됐다" 며 "한국 증시에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059.3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1060원 대까지 올라간 환율은 월 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이 이어지며 상승 압력이 줄었다.
이 연구원은 "수출업종인 IT와 자동차가 주를 이루는 한국 증시에서 원화 강세 추이가 완화되는 것은 긍정적 신호" 라며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실적이 나아지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방향에서 상승 국면이 유효하지만 이익이 반영될 때까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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