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동반 첫 영어교사 김경민 씨
삼성 안내견 사업 20주년 맞아
[ 김은정 기자 ] “미담이는 제게 가족 이상의 존재입니다.” 미담이는 서울 홍제동 인왕중학교에서 3년째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경민 씨(25·사진)의 안내견이다. 미담이는 2007년 김씨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김씨는 생후 1개월 때 녹내장 판정을 받았다. 26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김씨는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기존 맹학교와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김씨는 삼성 안내견학교에 신청서를 냈다. 대학교 입학 전에 한 달간 안내견 파트너 교육을 받고 미담이와 생활을 시작했다. 자원봉사 학생들과 미담이의 도움으로 김씨는 2011년 가을 숙명여대 문과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곧바로 교사 임용교시에도 합격, 안내견 파트너로는 처음으로 일반 학교 영어교사로 교직생활을 하게 됐다.
김씨는 “스무 살 때 선물받은 미담이는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미담이 덕분에 제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 중인 삼성 안내견학교는 1993년 시작됐다. 23일로 20주년을 맞았다. 20년 동안 안내견은 164마리 분양됐고, 164명의 시각장애인이 새로운 인생을 선물받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대강당에서 안내견 기증 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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