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23일 코스피지수는 1990 후반대로 올라섰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풀리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각각 704억 원, 2247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 증시의 눈 'FOMC'서 '펀더멘털'로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월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월 100억 달러 축소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옮겨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흐름의 가장 큰 변수로 국내 수출 규모와 4분기 기업 실적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 국면으로 우리나라 수출 경기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의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12월 월간 수출이 다시 5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며 "관세청에서 집계하는 이달 1~20일 수출 속보치는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월 후반 수출 금액의 빠른 증가세를 감안하면 이달 수출은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500억 달러 수준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며 "수입도 20일까지 같은 기간 전년 동월 대비 15.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어닝시즌 코앞…장바구니 담을 업종은
본격적인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개별 기업 실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보험, 유틸리티, 운송, 의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 업종은 할인 경쟁 완화와 보험료 합리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상품 계약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안정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했다. 의류 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내수보다 해외 부문의 실적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모멘텀 강화 종목군이 26개의 세부 업종(업종분류 기준) 중 6개에 불과하다" 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약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다른 업종 대비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보험, 유틸리티, 의류 업종의 경우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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