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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두피질환ㆍ탈모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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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처음엔 정수리만 가려웠는데 지금은 군시러운 느낌이 뒷덜미까지 내려갔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따끔따끔 아플 때도 있다. 일할 때도 잘 때도 가렵고 아프다.

중견기업 차장인 박상민(39세, 가명)씨는 몇 달 전부터 이런 증세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다. 박씨는 참다못해 병원을 갔다가 의사로부터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괴팍한 부장이 부임한 뒤 그에게 매일같이 혼나면서 가려움증이 생긴 것이다.

박 차장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두피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 통증 등을 호소하는 스트레스 성 두피 환자가 늘고 있다. 이 병은 두통거리가 생기면 발병하거나 악화되고 걱정거리가 사라지면 누그러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에서는 “최근 두피의 가려움, 염증, 비듬 및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스트레스성”이라며 “전문인, 직장인, 학생 등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스트레스성 두피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스트레스성 두피질환 피지(皮脂)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지루성 피부염’과 털이 나는 뿌리인 모낭(毛囊)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 대표적이다. 둘 다 세균 감염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기지만 스트레스만으로도 생기며 두 병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모낭염이 생기면 만질 때 따끔따끔, 또는 욱신욱신 아프고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또 긁은 자리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앉는다.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지에 세균, 곰팡이 등이 들러붙어 가려우면서 두피 전체가 붉게 변하고 비듬, 각질이 잘 생긴다. 이 밖에 스트레스는 탈모 및 건선,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가 두피에 미치는 영향 독일의 한 연구팀은 쥐에 스트레스 호르몬과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P물질)을 주사하면 모낭 주위의 염증세포가 활성화되고 머리털이 빠지는 등 소음, 스트레스 등을 유발했을 때와 똑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과 P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을 주사했더니 두피가 되살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일본의 연구팀은 또 쥐의 발에 반복적으로 전기 자극을 가하면 발모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모낭은 주변에 신경이 엄청나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전달 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염증세포들이 활성화돼 가려움증, 통증, 탈모 등이 생긴다.

생활을 바꾸라 증세가 가벼우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만 해도 많이 좋아진다. 매사를 밝게 보려고 애쓰고 화가 날 일이 있으면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 내쉬면서 감정을 조절한다. 밤에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을 하고 운동, 취미생활 등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루성 피부염도 생활을 조금만 바꿔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매일 아침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모발이 굵은 동양인에게는 5만개, 상대적으로 가는 백인은 10만개의 모공이 있는데다 상상외로 크고 깊기 때문에 대략 씻어서는 각질, 비듬이 떨어지지 않는다.

피지나 각질이 많은 사람은 지성 두피용, 비듬 제거용 샴푸를 쓰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를 맞은 경우 하루 2회 이상 머리를 감아도 된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두피에는 좋지만 모발이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이때 꼭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하도록 한다.

밤에 머리를 감는 사람은 최소한 취침 2시간 전 머리를 감고 머리를 완전히 말린 뒤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뒷머리의 습도와 온도가 올라가면서 세균, 곰팡이가 들러붙어 증세가 악화된다. 염증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 두피 치료용 샴푸를 사용한다.

병원에서는 병원 치료를 받으면 70∼80%는 아주 만족해하고 20% 정도는 증세가 좋아진다. 그러나 드물게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발라 내성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루성 피부염과 모낭염 모두 증세에 따라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는 약, 염증 완화제, 피지 조절제 등을 복용하고 두피 관리를 받는다.

피부과에서는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등 노폐물을 제거하는 ‘두피 스케일링’과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탈모 증상이 있는 경우엔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지므로 혼자 고민하며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초기에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앞서 말한 두피 스케일링을 비롯해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조혈모세포(PRP), 트리플젯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키며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없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빈혈, 갑상선질환, 간질환 등)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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