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ㆍ한신평 AAA 평가‥"국내에서 CD 발행해 대기업 대출 영업 확대 포석"
이 기사는 12월17일(1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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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이 중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를 신규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뒤 국내 대기업 대상 대출 업무 등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은 지난 16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AAA의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았다. 신평사들은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총자산(지난 6월말 현재 18조1751억 위안)을 갖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받는 중국공상은행과 동일한 법적 실체라는 점에서 최고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HSBC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 미국ㆍ유럽계 은행들의 국내지점들이 국내 신용등급을 받은 적이 있지만 중국은행 국내지점이 한국 신평사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이 이번에 국내 신평사 등급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이 국내에서 신규로 CD 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D 투자자로부터 국내 신용등급을 요구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은 그동안 자본금과 본지점장기차입금(을기금)만을 활용해 국내에서 대출 영업 등을 해 왔다”며 “앞으론 CD 발행을 통해 국내 자금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국내 대기업 대상 대출이나 무역금융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은 1997년12월 설립된 이래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무역금융 및 은행간여신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4조4000억원의 총자산(은행계정)과 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확대하기 위해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은행 국내지점들과 거래 관계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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