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차기 정부를 이끌 3선 총리로 선출됐다.
이날 연방 하원인 분데스탁 투표에서 메르켈 총리는 전체 의석(631석) 중 462석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에 오른 메르켈은 오는 2017년까지 집권 3기 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가 3선에 성공함으로써 각각 16년과 14년을 재임한 헬무트 콜과 콘라트 아데나워에 이어 역대 8명의 총리 가운데 세 번째로 10년 이상 장수하는 총리의 반열에 올랐다.
이날 메르켈 총리가 차기 정부 수장으로서 선서함으로써 메르켈 3기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기독교민주당(CDU),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지난 9월 22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정부 운영이 정상화됐다.
앞서 기민-기사당은 종전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FDP)의 원내 입성 실패로 제1 야당이었던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에 합의했다.
메르켈은 역대 세 번의 독일 대연정 중 두 번을 맡게 됐다.
메르켈 3기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사회복지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유럽 통합 정책의 속도를 높여 독일의 장기 성장 발판을 강화하고 안정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사민당 역시 유럽 중시의 노선을 펴왔기 때문에 이번 중도 대연정에서 유럽 정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민당ㆍ기사당과 사민당은 앞서 시간당 8.5 유로의 최저 임금제 도입, 연금 확대, 에너지 전환 정책 속도 조절, 이민자 가정 출생자에 이중국적 허용, 증세ㆍ신규 채무 금지 등에 합의했다.
대유럽 재정ㆍ경제 정책을 주도해온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임됐고,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가 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맡으면서 에너지 정책까지 총괄, 이른바 `슈퍼 장관'이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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