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푹 숙인 자세 장시간 유지하면 위험
-평소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
-수술 없이 고주파수핵감압술로 치료
언제부터인가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다. 자리에 앉거나 서있는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대중교통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데 사용되는 스마트폰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 특성상 시선이 아래쪽으로 향해 지속적으로 고개가 숙여지기 때문에 목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목이 앞으로 쭉 나오게 되는데, 이와 같은 자세가 지속되면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거북목증후군이란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진다고 해서 불리는 목 질환으로, 평상시 사람의 목뼈는 ‘C’자의 형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이 경우 처음에는 뒷목이 결리고 굳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이후 어깨와 등에 까지 통증이 발생하고 신체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피로감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목을 조금 쉬게 하면 이러한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보영 연세바른병원 강남점(이수역 9번 출구 위치) 원장은 “최근 젊은층에서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다 보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거북목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되면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나와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줄어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은 앞서 말했듯이 병변을 방치하여 악화될 경우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물리치료나 자세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법으로 부담 없이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좀 더 기술적인 치료가 요구될 때 고주파 수핵 감압 시술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여 디스크의 수핵을 파괴시켜 통증 유발의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 방법이다. 0.08mm의 가는 바늘을 삽입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피부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기간 또한 짧아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으로 조명받고 있다.
생활 속에서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의 눈 높이를 시선보다 약간 아래로 고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거북목증후군을 비롯한 목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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