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지난 12일 주문 실수를 낸 한맥투자증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일 오전 증권사 사장단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이날 20여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몇몇 증권사 사장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생의 정신을 갖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현재 상황과 거래소 입장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한 상당수가 개인이나 외국인 투자자로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는 아니었다”며 “한맥투자증권이 거래 상대방을 개별 접촉해 상황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맥투자증권 파생거래부서는 전날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 옵션 12월물 콜·풋옵션 거래에서 시장가보다 훨씬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놨다. 콜옵션은 215~250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풋옵션은 270~287.5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주문 사고가 났다.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의 최종 손실 금액이 4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맥투자증권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1400억 원으로, 이중 부채만 1200억 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200억 원인 부분 자본잠식 상태여서 결제불이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파산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띄웠다. 한맥투자증권은 “당사와 거래하는 상품의 신규 주문을 지양하고 타사로 계좌대체이관 또는 청산을 고려해달라”며 “담보대출, 신용융자 고객은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니 청산 또는 현금 결제 후 타사로 계좌대체이관”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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