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13일, 개통 3주년을 맞는 가운데 부산지역 유통가를 이용하는 거제도 거주고객이 개통전보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지난11월까지 롯데백화점 4개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을 이용한 거제도 고객은 거가대교 개통전인 2010년(1~11월)과 비교해 3년간 3배(증가율 197%) 가까이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동기간 4개점 전체 구매고객 증가율(20%)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배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로,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도 거주고객 유입속도가 타 지역보다 휠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산-거제간 ‘1시간 생활권’이 상당히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백화점측은 분석했다.
올해(1~11월) 거제도 고객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사용한 금액은 거가대교 개통전(2010년 1~11월)과 비교해 114억(증가율:232%) 늘었다. 경상남도 주요 도시중 매출규모도 10%(개통전:3%)로 늘면서 부산과 인접해 있는 김해, 양산, 창원에 이어 4번째로 부산 4개점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떠올랐다.
올해(1~11월) 거제도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해외명품, 캐주얼의류, 스포츠, 화장품, 피혁잡화 순으로 그 중 해외명품(23%)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경상남도 쇼핑객 가운데 거제도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객단가)은 72만원으로 경남지역 평균 60만원보다 높았다.
올해 부산 4개점을 이용한 고객의 평일(52%) 비중이 주말(48%)보다 높은 것과는 달리, 거제도 고객은 평일(45%)보다는 주말(55%)을 이용해 부산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 개통전보다 40대(증가율 315%)와 50대(증가율 242%) 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가운데 거제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점포는 롯데 부산본점 (구성비 45%), 광복점(구성비 36%) 순이었다. 롯데 광복점은 거가대교 개통전과 비교해 구매금액 증가율(276%)이 가장 높았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주말 전단 배포 등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파트 거주고객의 관리비를 삭감해 주는 비 제로(B-zero) 프로젝트도 거제지역까지 확대해 고정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마케팅를 강화하기로 했다.
백화점 옥상공원 및 전망대, 문화홀, 갤러리 등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에 고객 초청행사를 강화하고, 우수고객의 경우 호텔, 시네마, 식당가 이용금액을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길 롯데백화점 영업 2본부 홍보팀장은 “부산,거제간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여지면서 다양한 문화와 소비시장을 갖춘 부산으로 거제도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최근 영도대교 재개통으로 중구를 찾는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대교 특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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