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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미스터리'…석유 판 돈 52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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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간 판매대금 누락돼


[ 노경목 기자 ]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석유 판매대금이 사라졌다. 그것도 2년치 국가 예산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가 작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정부에 내야 할 석유 판매액 중 500억달러(약 52조6300억원) 가까이가 누락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석유공사는 653억달러어치의 석유를 판매했지만 155억달러만 정부 계좌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전체 판매 대금의 76%가 사라진 셈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가 중간에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하루 생산량이 200만~250만배럴인 나이지리아 석유의 절반가량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엑슨모빌 등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에너지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의 세금과 로열티를 정부에 내고 있지만 만성적인 판매대금 누락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정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석유판매 수입의 누락은 1991년 걸프전 발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유값 급등으로 나이지리아의 석유 판매 수입도 큰 폭으로 뛰었지만 당시 군사정권은 수십억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미도 사누시 중앙은행장은 2010년부터 조너선 대통령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해왔다.

한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내에 뿌리 깊게 퍼져 있는 부패 문제인 만큼 벌레가 들끓는 깡통을 뒤엎는 각오 없이는 원인을 제대로 밝히기 어렵다”며 “판매대금 유출 조사 과정 자체가 사회적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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