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HMC투자증권은 2014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4억1000만대로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서 2014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와 유사한 3억3000만대 또는 10% 성장한 3억6000만대에 그치면서 태블릿PC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 1위의 삼성전자가 시장 성장 (20%)을 하회하는 목표를 2014년에 계획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무엇보다도 수요 성장이 둔화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고속 성장기 대비 빨라질 수 밖에 없고 출하량 기준으로 10% 성장하더라도 원화 강세 속에 ASP가 더욱 가파르게 빠질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기호품이며 ASP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매출액 위축을 태블릿PC가 상쇄할 수는 없다"며 "1위를 굳건히 지키려는 회사가 매출액 감소 우려가 있는 출하량 목표를 잡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2014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시장 성장률(21.0%)보다 높은 4억1000만대(전년대비 29.5% 성장)로 예상했다. 태블릿PC 출하량도 44.0% 성장한 6000만대를 유지했다.
그는 "애플이 중국 1위의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2014년에도 중국 스마트폰 수요 성장률이 34%에 달할 것이라는 점, 애플 마니아들은 이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아이폰을 기 사용 중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지나치게 증폭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4분기 삼성전자의 채널 재고 조정은 지속되고 있다.
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3분기에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 8800만대와 셀아웃(sell-out·유통업체가 최종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 8000만대로, 출하량 차이가 800만대 내외로 발생하면서 4분기부터는 유통 채널 재고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4분기 셀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보다 2.5% 성장한 9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부품 업체들에 대한 재고조정이 과거 평균 이상에서 진행되면서 일부 부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4분기의 강도 높은 채널 재고 줄이기 노력은 유통 재고를 크게 줄이면서 2014년 1분기의 셀인 출하량 증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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