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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입 정시가이드] 수준별 수능 변수 따져 내게 꼭맞는 대학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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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웅 기자 ]
오는 19일부터 201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모집 인원은 12만7636명으로 작년보다 7641명이 줄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해는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전 수준의 ‘B형’과 다소 쉬운 ‘A형’ 등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져 지원전략을 세우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

정시에서는 주로 수능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가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논술은 서울대에서만 실시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배치표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지원 원칙을 분명히 세우되 적정·안전·소신지원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수준별 수능 변수를 고려하라

올해 입시 최대의 변수는 A·B형 수준별 수능이다. 영어B형 응시자가 줄고 탐구과목도 지난해 3과목 응시·2과목 반영에서 올해 2과목 응시로 바뀌어 대학별로 수능 유형을 지정한 대학들의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B형 1등급이 전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표준점수 합계 기준으로 합격 커트라인이 3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탐구영역 과목 축소에 따른 점수 하락도 예상된다. 반면 수학은 B형 응시자가 지난해 수리나보다 늘어나 약간의 점수 상승이 예상된다.

중위권 대학에서는 점수 하락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는 5~6점, 자연계는 7~8점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가천대 가톨릭대 경기대 광운대 명지대 한성대 등 지난해 자연계에서 수리가와 수리나를 허용했던 대학들이 올해는 수학B형을 지정해 커트라인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문과생 등 수학A형 응시자의 교차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A·B형 모두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 대부분이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A형의 표준점수가 지난 6월과 9월 모의고사에 비해 많이 하락했으므로 가산점을 받는 B형과의 점수차이를 잘 계산해야 한다.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반영영역 수, 탐구영역 반영과목 수, 전형요소와 영역별 반영비율,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신·적정·안전 지원 병행해야

수험생들은 군별로 하나씩 세 번의 정시 지원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군별로 소신지원, 적정지원, 안전지원을 택해 지원할 대학을 골라야 한다. 올해는 특히 주요 대학 원서접수 일정이 달라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대는 오는 19일 시작해 20일 마감하고 고려대는 21일 마감하는 데 반해 연세대는 20일부터 시작해 23일 마감한다. 최상위권 대학 지원자들은 주요 대학 경쟁률을 비교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수시에서 미충원돼 정시로 이월된 인원과 전년도 추가합격자 순위도 파악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고려대는 인문계에서 39명, 자연계에서 118명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돼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성균관대의 경우 최초 정시인원에 비해 인문계는 37.4%, 자연계는 68.2% 모집인원이 늘었다.

추가합격자도 특정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비슷한 지원경향을 보임에 따라 추가합격자가 모집인원의 2~3배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지난해 100명 정원에 49명, 정경대는 113명 정원에 48명의 추가합격자(3차 기준)가 발생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도 90명 정원에 104명(4차 기준)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추가합격자 동향을 파악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해야 한다. 특히 다군의 경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선발 인원이 많지 않아 최대 5배수까지 추가합격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배치표와 전문가 상담은 참고용으로만

배치표는 대학별·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이나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합산 점수로 만들어진 자료다. 따라서 지원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때 참고할 수는 있으나 실제 지원 시에는 너무 의존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 즉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등이 고려된 점수는 온라인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여러 전문가를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의견을 듣다보면 자신이 세운 지원 방향과 원칙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해 자신에게 조언해보는 방법을 쓸 필요도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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