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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주가지수 ETF 관심 높아져…헬스케어·바이오 관련 섹터형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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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전략



올 한 해 동안 주가지수는 유례 없이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식 파생상품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규모도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장지수펀드(ETF)는 신규 상품(합성 ETF 등) 개발과 투자 수요 확대로 발행과 거래 양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 ETF 시장에는 총 142개 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올해에만 12개 상품이 신규 상장됐고 5개의 소규모 ETF가 상장폐지됐다. 지난 2월 정부가 합성 ETF 등을 포함한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했고 5월에 거래소가 관련 세부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 변화가 발 빠르게 이뤄진 덕분이다. ETF 시장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숙이 이어졌으며 시장과 감독 당국의 협조가 시너지를 낳았다. 2013년은 ETF 시장에 중요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 ETF 시장, 세계 4위

2010년 이후 급속한 성장으로 한국 ETF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양적, 질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상장 종목 수로는 1위이며 주식, 채권, 외환, 상품 등 대부분의 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ETF가 상장돼 있어 다양성 또한 뛰어나다. 상품 형태로 보면 실물 상품을 직접 편입하는 실물 ETF부터 스와프로 목표 수익률을 복제하는 합성 ETF까지 완비됐다.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ETF 시장 진출이란 성과도 낳았다. 한국 ETF 시장은 지난 11월 하루평균 거래대금 기준 8억6000만달러 규모로 미국(540억달러), 영국 (11억달러), 일본 (9억3000만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 확보 치열할 듯

한국 ETF 시장에는 상당히 다양한 종목이 상장돼 있지만 거래는 극히 일부 종목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한 편이다. 상장 종목 수가 한국의 절반인 홍콩은 종목당 평균 거래량이 국내의 4배 수준이다. 한국 ETF 시장의 유동성 편중 현상은 상대적으로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2013년 다양한 신규 종목이 상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수요 쪽이 포화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신규 종목의 상장과 운용 보수 하향 조정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운용사들이 내년에는 신규 투자자 확보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전선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미래에셋이 해외시장에 상장된 ETF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호라이즌을 인수하며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나, 삼성자산운용의 ETF 해외 동시 상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또 하나의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국내 퇴직연금이다. 2012년 개정된 퇴직연금법은 ETF 유동성 확보에 희망이 될 수 있다. 내년 제도가 구체화되면 퇴직연금 역시 ETF를 직접 편입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종목에 대한 유동성과 신규 ETF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TN 등 투자대안 확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엔 상장지수채권(ETN)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운용사가 발행, 운용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직접 발행, 운용하는 ETN은 이미 미국 등의 선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일반적으로 운용사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증권사에 의해 발행되고 다양한 자산을 직접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 자산형 상품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제3의 거래상대방과 스와프 계약을 통해 수익률을 보전받는 형태의 합성 ETF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 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다양해져 환영할 만하다.

○해외 ETF 투자도 다양화

국내 상장된 해외 관련 ETF의 종목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두 가지 대안을 두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 상장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고 환헤지 우려를 덜 수 있는 ETF와 해외에 상장된 ETF의 직접 매매가 그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관련 ETF를 거래할 때는 배당소득세로 과세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는 경우(연간 2000만원 이상) 과세표준 소득금액에 따라 최고세율 38%까지 적용될 여지가 있다.

해외 ETF는 해외 주식 거래와 같은 과정으로 매매되고 과세된다. 따라서 해외 상장 ETF를 거래할 때는 양도소득세가 단일세율 22%(주민세 별도)로 과세된다. 양도소득은 종합소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22%(주민세 별도) 세율로 종료된다. 또 연 1회 연중 순수익만을 대상으로 과세되며 연 250만원까지 기본경비가 공제된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같은 벤치마크를 대상으로 한다면 보수와 수수료 등을 비교하면서 두 가지 대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2014년 ETF 투자전략

올해 증시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유동성 유출과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수 반등 때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고 하락하면 인버스를 매수하며 단기적으로 회전 매매하는 형태의 기존 투자패턴이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ETF 상품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신흥국 경기 둔화가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이후 조치까지 반영한 경제전망이란 점에서 2014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움직임은 완만하고 침착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시장의 불안정성은 가중될 전망이라 선진국 주가지수 관련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전체 시장이 구조적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경우, 업종에 따른 차별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내년엔 헬스케어, 바이오, 금융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 관련 섹터형 ETF에 관심을 둘 만하다.

주가 지수형 ETF로 중심 매매 전략을 구사하면서, 이슈에 따라 해당 업종 ETF에 대한 비중을 조절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연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16360 target=_blank>삼성증권 선임연구원 trisha.sung@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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