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 ‘집’이었다.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집값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무리하게 빚을 지고 부동산에 뛰어들었다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르는 전셋값에 힘들어 서울 외곽으로 나앉으면서 ‘차라리 집을 사버릴까’ 고민하는 전세난민들도 생겨났다. 주위의 말을 들어보면 곧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 같은데, 현실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은 오리무중에 빠진 것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다.
2008년 말 부동산 시장 급락을 경고한 이래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 선대인 소장은 저서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웅진지식하우스)를 통해 한국은 이미 두 개의 전환기가 시작되었다고 단언한다. 첫째 부동산 장기 사이클상 대세 하락기의 전반부에 들어서 있으며, 둘째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침체와 주택 수요 연령대의 상승 등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집값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집값 떠받들기’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적하며 집값을 부양하는 데 쏟는 노력을 건설업계의 건전한 구조 변화를 유도하고 금융의 재무 구조를 건강하게 개선하는 노력으로 치환해야 한국 경제의 재활을 장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명확한 해법을 담으려고 노력한 선 소장은 대한민국은 전월세와 임대주택 위주로 재편될 것이며 경제구조?인구변화와 연동해 부동산 시장 또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빚을 내 집을 사도록 몰아대는 정부의 ‘토끼몰이’에 솔깃하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또한 부동산 대세하락기에 접어든 대한민국 일반 가계 유형을 크게 7가지로 나누고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심각한 전세난에 집을 살까 고민하는 이에겐 내 집 마련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집을 보유할 경우 늘어나는 각종 세금과 이자 부담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형아파트의 경우 쌓여가는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이 물량을 털어내려고 만들어낸 꼼수에 불과하다며 회사의 광고만 믿고 전세형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결과라 경고한다.
지난달 말 출간, 일주일 만에 온?오프라인 서점 종합 판매 10위권 안에 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책은 집 때문에 고민인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케 하는 강한 힘이 있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정부나 주류 언론과는 정반대 목소리를 내온 선대인 소장의 주장에 귀 기울인다는 건 그만큼 통찰력 있는 부동산 정보에 목말랐다는 방증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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