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궈화 회장, 삼성 방문…신종균 사장 만나 협력 '재확인'
애플 팀 쿡도 중국시장 공들여 아이폰5s·5c 공급계약 따내
[ 심성미 기자 ] 중국 시장을 향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러브콜’이 뜨겁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동시에 유럽·북미 등 선진국가와 달리 아직 성장 가능성도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두 회사의 최대 관심사는 약 7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다. 삼성과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奚國華)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신종균 IM(정보통신·모바일)담당 사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중국식 LTE’인 시분할 LTE(LTE-TD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공급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주파수 분할 LTE(LTE-FDD)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뒤늦게 LTE 통신시장에 뛰어든 차이나모바일은 LTE-TDD를 통해 미국 한국 등에 뒤처진 LTE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업체 중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차이나모바일에 LTE-TDD와 LTE-FDD를 모두 지원하는 ‘갤럭시노트2’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은 열세인 LTE-TDD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급받아야 하고 삼성은 중국 시장에 대한 패권을 지켜야 한다“며 “두 회사의 수장이 이날 만나 양사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만큼이나 차이나모바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바로 애플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8일부터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5s·5c를 공급하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2, 3위 통신사에만 제품을 공급하던 애플이 서둘러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은 이유는 중국 시장서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11%대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지난 3분기(7~9월) 점유율 4.8%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 1위인 삼성(21.6%)이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데다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 등 중국 토종 전자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자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은 절실해졌다.
팀 쿡 애플 CEO는 올 들어 여러 차례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을 만나러 직접 중국에 가는 등 아이폰 공급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려 삼성을 추격할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 사장이 이날 시궈화 회장을 만난 것도 차이나모바일에 접근하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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