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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 늘어도 호주머니 사정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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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NI 0.2% 늘어


[ 김유미 기자 ]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번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3분기에 0.2%(전기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성장률이 1%를 넘었어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호주머니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나빠진 교역 조건이 문제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3분기 27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2% 늘었다. 2012년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 2분기 2.9%로 4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가 금세 둔화했다.

실질 GNI는 국내 생산활동에서 얻은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빼고 국민이 해외에서 거둔 소득을 더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이 국내 경제활동의 규모를 살핀다면 GNI는 국내외 교역 조건에 따른 국민들의 구매력에 초점을 맞춘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NI 증가가 더딘 이유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전분기보다 교역 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 예전과 같은 양을 생산해도 실질 구매력은 뒷걸음질치는 원리다.

3분기 실질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1.1%(전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민간소비가 비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늘었다. 설비투자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3.2%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를 달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0.8%) 2분기(1.1%) 3분기(1.1%)에 이어 4분기에 0.8% 이상만 나오면 가능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4분기 성장률이 1.2%를 웃돌면 연간 2.9% 달성도 가능해진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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