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인연의 끈은 참 길다.</p> <p>차가운 공기를 가득 담은 겨울 바람도 판교 게임인재단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열기에 멋쩍은 듯 사라졌다. 11월 29일 열린 '게임인재단 창립 기념 파티'에는 훈훈한 온기가 가득했다.</p> <p>
'게임인재단' 사무실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커다란 사무실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나무 색깔의 외관과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듯한 커다란 빔백이 있는 곳이었다. 타자소리만 들리는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같은 느낌이었다.</p> <p>■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p> <p>'간담회'가 아닌 '오픈 파티'로 자유로운 분위기로 꾸민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참석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없었다. 이날은 남궁훈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게임인재단을 출범하는 날으로 나름 역사적인(?) 날이지만, 오히려 팀끼리 회식을 하는 것처럼 단란한 분위기였다.</p> <p>
그도 그럴 것이 남궁훈 이사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사를 맡은 정욱 넵튠 대표(전 한게임 대표)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맨 뒷자리에 앉아 환한 아빠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남궁훈 이사장이 앞으로 게임인재단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동안 경청하는 자세로 있었다. 마지막에는 일어서서 인사를 하며 축하를 전했다.</p> <p>한게임 설립을 한 3인방은 남궁훈 이사장와 재단 이사인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사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 의장과 벤처지원 사업을 같이 하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쳐스 대표가 재단 감사가 되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와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 역시 이사로 게임인재단에 한 뜻을 더했다. 이들 역시 한게임 시절 함께했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p> <p>임지훈 대표는 남궁훈 이사장이 발표를 하는 중간 슬쩍 들어왔다. 발표 중임에도 그를 보며 반갑게 눈인사를 건네는 남궁훈 이사장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표정이었다. 임지훈 대표에게 감사를 맡게 된 소감을 묻자 그는 쑥쓰러운 듯 웃으며 '그건 저 분(남궁훈)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실텐데..'라며 웃었다.
</p> <p>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이 되며 '아마 투자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업에 있는 만큼 가장 의지한 게 아닐까싶다. 사실 누가 어떤 자리를 맡는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사실 약간 지금 이런 재단이 설립되는 것이 늦은 감도 있지만, 어쩌면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p> <p>물론 이전 회사인
위메이드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발표를 마치고 인사를 끝낸 남궁훈 이사장에게 다가가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물으며 작은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뭘 이런 걸 사왔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반가운 얼굴과 마음이 담긴 선물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p> <p>
이들 모두 남궁훈 이사장과는 각별한 인연으로 만난 사이다. 정욱 대표는 한게임에 합류한 이후 남궁 이사장과 절친으로 이번 재단 사업에 대해서도 격의없이 자문을 했고 이사에 기꺼이 이름을 올렸다. 임지훈 대표의 경우 김범수 의장이 소개로 만났는데 한 번에 반한(?) 사이라고 한다. '캔디팡'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을 모바일게임 성공시대를 열었던 남궁훈 전 직정 위메이드는 더 말할 것도 없다.</p> <p>■ '성공한 업체가 도와주는 순환구조로 유지할 것'</p> <p>그 중 특히 위메이드는 조금 더 각별하다. 그의 재단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김남철 위메이드 대표는 사무실에 3D 프린터를 기증했고, 김창근
조이맥스 대표는 애플 노트북을 기증했다. 이런 깨알 같은 정성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공개되었다.</p> <p>질의응답 시간에 게임인재단의 자금 규모와 앞으로의 수익모델에 대해 질문이 있었다. 남궁훈 이사장은 '1월에 21억 가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따라서 재단의 설립 초기 자금은 21억이 될 것이다. 대부분이 위메이드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p> <p>이어 '수익모델은 사실 굉장히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예전처럼 영업을 뛰어야한다. 우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만나야겠다. 일반적으로 재단의 경우 건물을 사서 필요한 층 외에는 임대를 주어 임대료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게임인재단의 경우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순환구조로 수익이 창출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p> <p>즉, 한 달에 한번 '힘내라 게임인상'으로 선정된 업체가 무럭무럭 자라 혼자 힘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게 되고 여유가 생기면, 그 때 게임인재단을 돕는 형식을 지향한다는 것이다.</p> <p>그는 '한 달에 1개씩, 1년이면 12개이다. 이 중에 하나가 대박이 나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기업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상을 받은 회사가 잘 되어 돕는 것이다'고 전했다.</p> <p>11월 29일 공식적으로 법원의 등기를 받은 탓에 아직까지 '힘내라 게임인상'이나 다른 구체적인 사안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인연'으로 시작되어 '인연'으로 마무리되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그림을 통해 '게임인이 존경을 받는 세상'을 실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p> <p>
앞으로 이 세상을 바꾸는 '인연'들이 주춧돌로 된 게임인재단이 더욱 단단하게 서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인연으로 스타트를 끊은 날은 모두가 훈훈했다. 1월부터 시범적이지만 본격적으로 운영될 게임인재단의 겨울이 이 온기가 계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남궁훈 대표 '이젠 게임인재단 이사장입니다'
게임인재단 본격 출범, '존경받는 게임인 꿈꾼다'
남궁훈 이사장 '게임인 더 존경받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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