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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성공 육아법] (14) 박애리 "일터에서 활력이 생기니 아이가 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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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나 기자 ]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맞선배우자를 매칭시키는 업무가 더 재미있어졌어요. 삶에 남다른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것 같아요."
 
41개월과 돌이 막 지난 두 딸을 키우며 가연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 매칭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박애리 매니저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끝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친정엄마는 집에만 있는 딸은 싫다며 남들 시키는만큼 공부시켜 놨으니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한 했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그렇지만 직장생활은 제 의지대로 되는건 아니잖아요. 일을 더 하고 싶어도 아이를 봐주시는 분이 편찮으시거나 힘들어 하시면 마음이 편치않아서 일에 집중할 수 없어요. 또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하면 퇴사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죠."
 
실제 박애리 씨는 가장 친한 친구 2명이 아이를 낳고 본의아니게 퇴사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한 친구는 친정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셔서 일을 그만뒀고 또 한 친구 조금만 더 일하면 승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시점에 아이가 어린이집을 거부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관두게 됐어요. 둘 다 아이는 너무 예뻐하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직장생활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아요."
맞벌이 부부가 육아를 성공하는 비결은 역시 가사분담과 가족의 지지다.

박애리 씨의 경우에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지내준 덕도 있지만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큰 힘이 돼 줬다.
 
"가사 분담을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음식을 제가 만들면 설겆이는 당연히 남편이 하고 주중에는 제가 퇴근후 애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으니 빨래는 남편 몫이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가는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직장문화도 한 몫했다.
 
가연결혼정보회사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이며 커플 매니저 대부분이 결혼과 육아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장점 때문에 27살이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입사를 결정했었어요. 사람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자신의 적성이 잘 맞는게 중요해요. 센스와 순발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제 일이 있기 때문에 느끼는 장점으로는 남편에게 돈을 받아쓰지 않는 경제적 여유, 친정에 용돈 드릴때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것 등이 있어요.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찾아오시는 남성분들도 대부분 맞벌이를 선호하는 추세랍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려 애쓰는 박애리 씨는 선배맘들의 조언에 따라 매일 아이들에게 책 2권 이상 읽어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이 너무 재미있고 커플이 성사될 때 보람이 크기 때문에 직장에서 오히려 생활의 활력이 생기는 듯 해요. 남들이 안맞을거라도 생각했던 커플인데 제가 제안해서 결혼까지 성사되고 아기를 낳았다며 사진을 보내주셨을때는 정말 날아갈 듯 기뻤어요.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더라도 주말에 가족과 나들이를 많이 다니면서 기분전환하고 털어버려요. 일을 하면 주말에 쉬고 싶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일터에서 생긴 활력으로 오히려 집에가면 아이가 더 예뻐보이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연륜이 쌓이면 만혼이나 재혼 커플을 안정적으로 소개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매칭 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
 
[ 키즈맘 이미나 기자 ]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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