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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심재혁 부회장, 1년반 만의 미래 청사진…태광산업 '혁신 실타래'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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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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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투데이

    '점프 2088 비전' 채택
    "회사이름 빼고 다 바꿔라"
    주요 사업 원점에서 검토…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 박해영 기자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실형을 받은 후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작년 3월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사진)이 1년 6개월간의 혁신 활동을 통해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홍보업무로 잔뼈가 굵은데다 서비스업체(인터컨티넨탈호텔, 레드캡투어)를 경영해본 경험만 있는 심 부회장이 제조업체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의 주력 사업은 합성섬유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과 나일론, 스판덱스 등 섬유다.

    이 전 회장의 처외삼촌인 그는 취임 첫해부터 경영난에 봉착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물량공세 등의 여파로 섬유와 화학 업황이 나빠진 탓에 지난해 11년 만에 영업적자(개별기준)를 냈다. 2001년 적자가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됐던 탓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적자나 마찬가지였다.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심 부회장은 올해 3월 삼성물산 일반화학사업부장(상무)을 지낸 최중재 사장을 영입하고 본격적으로 혁신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주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1일 1품목 진단회의’와 8월 ‘사업부문별 리포메이션 보고회’를 잇달아 열었다. 가능하면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혁신활동을 통해 백지에서 사업 추진 전략을 짜도록 유도했다. 외부 전략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사업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직원들이 해답을 찾도록 독려했다. 그가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며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8월 미래경영전략회의에서는 “그동안의 사고방식, 업무 시스템, 의사결정 구조 등 회사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공개한 ‘점프 2088 비전’에는 심 부회장이 추진해 온 혁신작업의 결과물이 담겼다. 심 부회장과 최 사장 등 태광산업 경영진은 지난 22일 팀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과 경북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2014년 사업계획 발표회를 열고 2020년까지 중장기 목표를 담은 ‘점프 2088 비전’을 채택했다. 핵심 내용은 2020년까지 연 매출 8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계획 발표회에서 “2014년은 점프 2088 비전 실현을 위해 사업구조와 체질을 개선하는 기틀을 마련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사업계획은 숫자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업본부별로도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경영지원본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핵심품목 집중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석유화학본부는 최첨단 소재기업으로 회사를 변모시킨다는 목표 아래 장기계약 확대, 글로벌 영업력 강화, 에너지 절감 등 세부 지침을 세웠다. 섬유사업본부는 공장 혁신, 신제품 개발, 거래처 발굴 및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는 그룹 회장의 장기 부재 속에 심 부회장 주도로 만든 체질 변화 전략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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