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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송년 회식 풍경 달라졌다 … 저녁 대신 점심, 술 대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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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송년 회식 풍경 달라졌다 … 저녁 대신 점심, 술 대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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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요즘은 점심에 단체 손님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술 대신 가볍게 식사하면서 저녁 회식을 대신하는 것 같아요."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여의도의 유명 K한우식당 직원들은 손님들이 일어난 단체석을 치우고 있었다. 인근 증권사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식을 한 뒤였다.

2013년 연말을 한달 앞둔 여의도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예년 이맘 때면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 자리로 시끌벅적했던 여의도가 올해는 조용하다. 인기 있는 저녁 모임 장소로 꼽히던 식당들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증권업계의 긴 불황이 여의도 연말 회식문화까지 바꿨다.

장기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은 올 들어 영업지점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을 경쟁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직원 100여명을 계열사와 관계사로 전환 배치했다. SK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도 임금 삭감과 직원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날 오후 8시께 다시 찾은 여의도의 주요 유흥가는 한산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만 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한 삼겹살 식당 직원은 "예전에는 연말이 다가오면 일이 많아져 힘들었는데 요즘은 손님이 없어 걱정" 이라며 "이맘 때면 늘 예약이 다 찼는데 올해는 예약이 다 찬 날이 아직 하루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찬바람이 불면 애주가들의 2,3차 장소로 사랑을 받아온 포장마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의도의 한 포장마차에 들어서자 어묵국물에서 나는 김만이 손님 없는 포장마차 안 공기를 데우고 있었다. 10년 째 떡볶이와 순대를 팔고 있다는 포장마차 여 주인은 "장사를 시작했을 때 보다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주요 증권사들이 10여년 전엔 직원들 생일까지 챙기며 회식을 하더니 요즘은 회식비가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며 "떡볶이, 순대는 간식으로 많이 사갔는데 요즘은 간식비도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N 증권사 관계자는 "회식 자체가 많이 줄었고 모처럼 회식을 하더라도 점심 때 하거나 1차에서 마무리하는 편" 이라며 "예전처럼 자정을 넘겨 2차, 3차 술을 마시기 보단 조영한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대화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20명에서 10명으로 절반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증시 불황의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는 곳도 있다. 회식 문화의 변화나 줄어든 채용 규모는 불황기 증권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W 증권사의 김정식 대리(가명)는 "회식에서 나누는 대화 주제도 많이 달라졌다" 며 "예전에는 개인적인 관심사 등 화제성 얘기가 많이 나왔으나 요즘은 증권사 실적, 합병처럼 증권업계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소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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