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파네라이가 ‘라디오미르 1940’ 컬렉션으로 내놓은 신작들은 숫자에서 알 수 있듯 1940년에 나왔던 모델을 재현한 것이다. 이탈리아 해군을 위해 만든 1930년대 라디오미르 케이스에서 1950년대 루미노르 케이스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전환점이 됐던 모델이다.
라디오미르 1940 케이스는 루미노르 1950과 거의 비슷한 형태지만 크라운(용두)을 보호하는 장치는 달지 않았다. 그 결과 견고하고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단순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라인은 9시 방향에 초를, 3시 방향에는 날짜를 표시하는 작은 창이 자리잡고 있다. 다이얼(시계판)은 두 개의 금속판 사이에 야광 물질을 삽입하는 샌드위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상판 구멍을 통해 야광물질이 빛을 발하는 파네라이 특유의 방식이다. 케이스는 지름이 47㎜이고 스틸(사진 왼쪽·990만원) 또는 레드 골드(사진 오른쪽·2921만원)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스트랩(시곗줄)은 검정 가죽이나 갈색 악어가죽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틸 버전은 부식에 매우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며, 레드 골드 버전은 구리 함량이 높아 색감이 탁월하고 플래티넘을 첨가해 산화 방지 기능까지 추가한 고급 레드 골드로 만들었다.
파네라이가 직접 개발한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인 ‘P.3000’을 넣었다. 시간을 조정할 때 시침이 1시간 단위로 점프하는 장치를 통해 분침의 진행이나 시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도 시간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시계 뒷면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정교한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다. 한 번 태엽을 감으면 작동하는 최대 시간을 뜻하는 파워 리저브는 3일.
라디오미르 1940은 케이스 지름 42㎜인 다소 작은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역시 스틸(925만원) 또는 레드 골드(2431만원) 케이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 가운데 가장 얇은 ‘P.999’를 장착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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