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소프트웨어 버그 여부 등 기술적 원인부터 파악 중"
[ 김민성 기자 ] LG전자 스마트TV가 사용자 시청 채널 및 미디어 파일 이용 목록 등 개인정보를 LG전자 서버에 무단으로 저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영국 BBC방송은 영국인 IT컨설턴트 제이슨 헌틀리 씨의 블로그 글 내용을 인용, LG전자가 스마트TV를 통해 개인 이용정보를 무단 수집해 맞춤 광고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헌틀리 씨는 스마트TV 내장 기능인 사생활 보호 기능을 작동시켜도 아무런 고객 동의 절차없이 시청 정보가 LG전자 서버로 전송된다고 주장했다.
'시청 정보 수집' 설정을 끄더라도 사생활 보호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TV에 USB 등 외장하드를 연결해 본 동영상과 사진 파일의 이름도 LG전자 서버로 전송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헌틀리 씨는 자신의 외장디스크를 통해 '미드젯 포르노(midget porn)'이라는 제목의 가짜 동영상 파일을 TV에 연결하자 해당 파일 제목이 LG전자 서버로 전송됐다(아래 사진)고 지적했다. 전송된 정보는 기기ID 및 시청 채널 혹은 파일 정보 등이다.
헌틀리 씨는 이어 이처럼 전혀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 정보가 채널을 바꿀 때마다 전송된다면 해커 등 외부 공격의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 LG전자가 이 같은 개인정보를 직접 들여다보지 않는다 해도 해커들이 외부에서 침입해 스마트TV 이용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BBC 보도 이후 영국 정보감독위원회는 LG전자가 이같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관계자는 "현재 블로거 주장이 맞는지, 혹시 소프트웨어 상의 버그는 아닌지 기술적 원인부터 파악하고 있다"면서 "LG전자는 그간 고객 사생활 보호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해명했다.
■ 제이슨 헌틀리 '닥터 비트' 블로그 원문 보기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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