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양적완화 축소 영향
美·日 성장률 높이고 유럽 낮춰
[ 김보라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계속되는 재정정책 혼란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적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OECD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에서 3.6%로 낮췄다. 미국과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9%와 1.5%로 0.1%포인트씩 높였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1.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 성장률 예상치도 대부분 낮췄다. 중국은 8.2%로 0.2%포인트, 브라질은 2.2%로 1.3%포인트, 인도는 4.7%로 1.7%포인트, 러시아는 2.3%로 1.3%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했다.
OECD는 “미국의 재정정책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고, 이미 많은 개발도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상한은 폐지돼야 하며 이를 대신해 장기적인 재정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미국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경우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와 비슷한 파장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또 “Fed가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놀랄 정도로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개발도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잠재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위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OECD는 유로존이 내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유로존의 부채 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높은 청년 실업률과 낮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인하했지만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비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해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제1의 경제 대국인 독일은 올해 0.5%에서 내년에는 1.7%로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는 내년 1.0%, 영국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