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영하권 까지 떨어지면서 초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뼈 속까지 스미는 칼 바람은 장정도 저절로 움츠리게 만든다. 직장 혹은 아이들 유치원에는 '콜록 콜록'거리며 겨울 감기를 앓는 이들도 늘었다. 매서운 겨울 바람 앞에서도 가슴을 '쫙' 하고 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고급과일로 알려진 유자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는 수은주가 떨어지면 걸리기 쉬운 감기,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귀여운’ 과실이다. 감기 예방에 기여하는 것은 비타민 C가 100g당 105mg(사과의 25배)이나 들어 있어서다.
항(抗)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는 혈관에 쌓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 동맥경화, 혈관 노화도 억제한다. 껍질에는 헤스페리딘이란 성분이 들어 있다.
혈압을 안정시키고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 뇌졸중, 고혈압 예방에 이롭다. 헤스페리딘은 비타민 P라고도 불린다. 비타민 C의 체내 흡수를 돕고, 비타민 C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도 풍부하다(100g당 262mg). 칼륨은 체내 과잉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소금(나트륨 포함)의 과다 섭취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는 것도 막아준다. 다른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다는 것도 유자의 매력이다.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최근에는 암을 예방하는 식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립선암에 걸린 쥐에 유자의 카로티노이드(항산화 성분으로 색소의 일종) 추출물을 주입하고 52주간 관찰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자의 카로티노이드는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또 껍질에는 유자의 쓴맛 성분인 리모네이드가 들어 있는데 이 또한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도 껍질에 많다. 따라서 유자차를 만들 때 껍질까지 함께 넣는 것이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껍질은 신맛이 과육보다 훨씬 더 강하다.
유자는 귤과 사촌 간이다. 귤은 생식(生食)하는 데 비해 유자는 대개 가공(유자차, 잼, 드레싱, 향신료, 과자, 조미료, 식초 등의 재료로 사용)해 먹는다. 신맛이 강해서다.
유자는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두꺼우며 광택이 나고 담황색인 것이 당도가 높고 향과 맛도 좋다. 구입한 후엔 폴리에틸렌 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해야 건조를 막고 향기를 오래 보전할 수 있다.
컵에 유자즙 20%, 뜨거운 물 80%를 섞은 뒤 꿀 1찻숟갈을 타서 만든 유자차를 매일 1/2잔씩 마시면 냉증 치료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유자즙을 오래 보관하려면 종이 필터에 걸러 냉동실에 넣어둔다. 과즙을 짜고 난 유자는 그물망, 천 주머니 등에 넣어서 목욕할 때 욕조에 띄워둔다. 욕실에 향기가 퍼져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리며 겨울에 손발이 트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 키즈맘 김예랑 기자 ]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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