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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 조희준이 피아노로 전하는 메시지…"KBS 교향악단과 협연은 꿈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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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기자] "희준아, 아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했지? 이 부분에서는 아빠를 떠올리면서 감정을 실어보자."

KBS 교향악단 단원인 피아니스트 이영이 씨의 설명에 조희준 씨(26)의 손가락이 바빠진다. 발달장애 2급인 그의 말투는 약간 어눌하지만 피아노로 표현하는 언어는 누구보다 유려하다.

조 씨는 한경닷컴이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제 9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UCC 공모를 통해 뽑힌 그는 KBS 교향악단과 10주간의 멘토링을 거치고 이들과 협연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 교향악단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조 씨가 피아노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이웃집에 들러 피아노를 쳤다가 우연히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

이후 그는 피아노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고 조 씨의 어머니는 설명했다.

"하루에 보통 5~6시간 씩 연습하고 공연이 잡히면 연습 시간을 늘려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연습을 줄이라고 해도 스스로 하는 편이죠."

조 씨의 열정은 KBS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는 가장 자신있는 연주곡인 리스트의 '리콜레토 패러프레이즈(Rigoletto Paraphrase)'를 UCC로 올려 KBS 교향악단과 협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동영상을 찍어본 적도 올려 본 적도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UCC가 뽑힐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주위 사람들에게 투표해달라고 부탁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를 뽑아줬습니다. 너무너무 기뻤어요."

멘토링을 받게 된 후 이후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먼 길에도 조 씨는 지각한 적이 없다. 멘토인 이영이 씨가 내주는 과제를 빼먹는 법도 없었다.

이 씨는 "멘토링 시간에 보면 일주일간 연습을 얼마나 해왔는지 단번에 티가 난다"며 "감정 표현을 하는 법을 좀 더 다듬으면 멋진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을 앞둔 조 씨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교회에서 청년부와 함께 노래하고 반주할 때 정말 행복해요. 멘토링 때도 마찬가지예요. 수많은 사람 앞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영이 선생님과 함께하는 공연인 만큼 잘 해낼 거예요.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칠 자신있어요."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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