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25> 평생 학습으로 '인생 시계' 늦추자
2013년이 한 달 반 정도 남았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올해 목표를 세웠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1월의 절반이 지났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학자들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이 같은 생각은 틀린 게 아니다. 인간은 뇌가 처리하는 정보량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에 차이가 생긴다는 얘기다. 어릴 때는 모든 게 새롭고 이를 학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학습한 정보는 기억 창고에 저장도 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일상이 반복되고 특별하게 새로운 게 없다. 기억할 정보가 없어지면 인간의 뇌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착각하게 된다.
은퇴 후에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또 다시 생긴다. 30년이 누군가에게는 100년처럼, 누군가에게는 3년처럼 느껴질 수 있다. 30년을 100년처럼 가치 있게 보내려면 심리적 시간을 늦춰야 한다. 즉 정보량을 늘려야 한다. 정보량을 늘리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공부다.
얼마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만 83세 할아버지가 소개됐다. 14년째 한국방송통신대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꽤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뿐만이 아니었다. 자녀를 모두 독립시키고, 사위에게 등록금 30만원을 받아 학교에 다니는 60대 여성도 있었다.
과거에는 공부와 학습의 장소는 학교밖에 없었다. 이제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하버드대가 낸 ‘행복의 조건’이라는 보고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7가지 조건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높은 교육 수준이다. 좋은 학벌이나 학위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지속적인 배움이 행복한 인생에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누구나 기회만 된다면 공부하고 싶은 분야나 주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열망을 막연한 바람으로 놓아두지 말자. 은퇴 후 삶을 계획할 때 학습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자. 단지 배우는 기쁨만 얻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계를 천천히 가게 만들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일거양득이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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