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문제 소극적 태도로 논란
[ 박한신 기자 ] 변영섭 문화재청장(사진)이 15일 전격 경질됐다. 청와대는 이날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관련한 책임 등을 물어 변 청장을 취임 8개월 만에 경질했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출신인 변 청장은 표암 강세황 회화 전문 연구자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운동에 앞장서왔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문화재청장으로 전격 발탁됐지만 취임 이후 타 부처와의 갈등, 문화재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변 청장은 취임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했던 최광식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변 청장은 취임 직후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식 문제로 울산시와 마찰을 빚었고,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국 뉴욕 전시를 위한 국외 반출에 반대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갈등을 빚다 결국은 내보내야 했다. 최근에는 국보 제1호 숭례문 부실 복구 문제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11일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논란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가 변 청장 체제로는 문화재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내기 힘들다고 판단, 경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경질 소식을 접했다”며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경질 사실 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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