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에이치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어닝쇼크를 기록한 인터플렉스는 급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비에이치는 전날보다 250원(2.19%)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79% 오른데 이은 이틀째 상승세다.
반면 FPCB 대장주인 인터플렉스는 6% 이상 내리고 있다. 이날 장중 2만61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FPCB업체들의 주가를 가른 것은 실적이다. 인터플렉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비에이치는 관련업계 중 유일하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비에이치의 I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1126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3.4%, 34.1% 증가하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FPCB업체들은 납품모델 수량이 감소할 경우 먼저 수량이 감소하고 비에이치는 가장 마지막에 수량이 감소해,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에게서 발견되는 3분기 실적감소 현상이 비에이치에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디스플레이용 FPCB에서 고객사의 제1 공급처를 차지하고 있는 비에이치ㄱ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 물량을 독점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용 FPCB는 디스플레이의 면적이 증가할수록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향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의 고객 다변화와 함께 비에이치의 고객다변화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비에이치의 4분기 실적도 매출액은 1271억원(전년대비 +98.3%), 영업이익은 95억원(+23.9%)으로 또다시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플렉스의 3분기 매출액은 2666억원으로 전기보다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86.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1%.
김상표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인터플렉스의 실적 부진에 대해 국내 주력 거래선이 2분기에 출시했던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하량 급감 및 판가 하락, 3분기 말 출시된 노트 시리즈 관련 제품의 채산성 저하, 부정적인 원·달러 환율 효과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터플렉스의 4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략 거래선의 신제품 출하량 확대 및 노트 시리즈의 출하량 확대로 전기대비 6.6% 증가한 2843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화 강세 기조 강화 및 기존 주력 제품의 판가인하가 거듭되면서 의미있는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플렉스컴은 어려운 환경에도 수익성을 유지, 선방했다는 평가다.
플렉스컴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79억1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70%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479억9000만원으로 48.24%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로, 어려운 시장환경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는 베트남 공장으로 인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 고사양 제품의 물량 증가 등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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