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콤 등서 자본 유치, 재무건전성 약점 보완
[ 양준영 기자 ]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5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와이브로 대신 시분할 방식 4세대 이동통신 LTE-TDD를 채택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여 약점을 상당히 보완했다는 평가다. KMI는 사업권을 확보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30% 저렴한 이동통신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LTE-TDD로 5번째 도전
KMI는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기간통신사업 허가 신청서를 내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KMI는 2009년부터 와이브로 방식으로 네 차례 이동통신 사업에 도전했지만 재무건전성 문제로 매번 고배를 마셨다. KMI는 재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초기 설립 자본금으로 8530억원을 확보했다. 허가를 받으면 법인 설립 즉시 470억원의 현물출자를 받아 900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해외 투자 유치 8000억원, 국내 공모주 청약 4000억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2조1000억원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주주로는 법인과 개인사업자 234곳, 개인 380명이 참여했다. 대주주와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32.24%다. 중국 통신사업자 차이나콤이 3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끈다.
KMI는 그동안 와이브로 방식을 채택해 사업 전망이 어두웠다. 하지만 미래부가 2.5㎓ 와이브로 주파수에 LTE-TDD 방식 할당을 허가함에 따라 LTE로 사업권을 신청했다. LTE-TDD는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LTE 기술 방식으로 국내외 장비 업체의 관심이 높다. 중국은 LTE-TDD를 차세대 통신 표준으로 정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통신비 30% 절감하겠다”
KMI는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훨씬 싼 요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입비를 받지 않고 월 기본료 3만원에 모바일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음성통화 요금은 월 8000원에 초당 통화료 1.4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요금은 초당 1.8원이다. 공종렬 KMI 대표는 “전체 가구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1인 가구는 60% 정도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반 서민가계도 30% 이상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면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쓸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브로보다 LTE-TDD의 시장성이 밝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업권 획득 여부는 재무구조와 사업계획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부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예비심사인 허가신청 적격 심사를, 120일 이내에 기술적 재정적 능력과 이용자보호계획의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사업계획서 심사를 거쳐 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KMI는 사업 허가를 받으면 1개월 이내에 법인을 설립해 허가증 교부 전이라도 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 대표는 “서비스 시작 5년째에 누적 가입자 86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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