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협력사 오디션 'S-파트너스'…5개 브랜드 입점 기회
[ 강진규/유승호 기자 ]
“장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 켤레만 사도 여러 켤레를 산 것처럼 꾸밀 수 있어요.”
13일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본점에서 연 중소기업 오디션 ‘S-파트너스’에 참가한 구두 브랜드 ‘마스뮤즈’의 서지애 대표는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했다. 구두에 있는 주얼리 장식을 리본으로 바꾸고, 여러 켤레의 구두를 그 자리에서 직접 신어보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송은희 디자이너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라며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디자이너는 채점표에 높은 점수를 써넣었다.
S-파트너스는 신세계가 우수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회사를 공개 모집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식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중소기업이 참가할 수 있다. 높은 점수를 받은 5개의 브랜드는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열어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신세계는 임시매장에서 매출이 잘 나오는 브랜드를 2015년 정식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S-파트너스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라며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백화점은 물론 복합쇼핑몰 등 신세계의 모든 유통채널에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 오디션에는 지난 9월 참가를 신청한 92개 브랜드 중 서류심사와 상품 검증을 통과한 15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11곳은 의류 브랜드, 4곳은 잡화 브랜드였다. 제일모직 출신의 이무열 대표가 만든 ‘유저’, LG패션에서 닥스 브랜드를 담당했던 황정혜 대표가 만든 ‘알렌제이’ 등 패션 대기업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심사위원을 맡은 진태옥 디자이너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는 디테일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오히려 기성 디자이너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진 신세계 패션연구소장(상무)은 “참가자들의 수준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며 “당장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는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도 공모전 형식을 통한 신규 브랜드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과 신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군별로 ‘공개모집 품평회’와 ‘중소기업 초대전’을 정기적으로 연다.
강진규/유승호 기자 josep@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강연회] 2013 제 5회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 (11/13 여의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