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크노파크
[ 대전=임호범 기자 ]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 입주 벤처기업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2006년 대전TP에 둥지를 튼 이후 신약 후보물질 개발 전문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대전TP 관계자는 “이 회사에 필요한 인프라가 대전에 잘 구축돼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대전TP 내 48개 입주기업들이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처럼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등록 벤처기업이 대전TP 기업 지원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000개를 돌파했다. 12일 대전TP에 따르면 대전 벤처기업들은 2008년 568개, 2009년 707개, 2010년 842개, 2011년 901개, 2012년 998개로 해마다 증가했다. 대전TP 관계자는 “2008년 대비 올해 432개의 벤처기업이 늘어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715개(71.5%) △정보처리·소프트웨어 178개(17.8%) △연구개발서비스 23개(2.3%) △건설·운수 15개(1.5%) 등이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벤처기업 집적도는 대전이 65개로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다. 서울과 부산이 각각 60개, 대구 59개, 인천 50개, 광주 44개, 울산 41개 순이다.
대전TP는 벤처기업 증가세에 대해 대덕연구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벤처기업 육성에 유리한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데다 대전시의 기업육성 정책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TP의 주력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한 지역산업 육성 기업 지원사업이다. 대전지역에서 창업 지원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들의 연구성과물에 대한 시장실증화 및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민선5기 비전인 ‘부자도시 대전’ 사업의 주요 정책이기도 하다.
지역산업 육성은 △지역경제 활성화사업 △뿌리산업 육성 △인력 양성 등 3가지 분야다. 올해 3가지 분야에서 첨단기술 상용화 지원사업 등 기업 요구에 맞는 15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 지원받은 기업은 2008년부터 올 10월까지 총 433개사다. 각종 기업 맞춤형 사업으로 273개사에서 매출 5527억원이 증가했고 1635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보였다. 대전TP는 이 사업에 423억원을 투입했다.
대전TP 관계자는 “사업 이후 현재까지 기업 수출액이 지원 전보다 28% 증가한 1129억원을 기록했다”며 “22건의 해외 투자 유치도 성과”라고 소개했다.
이 사업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TP의 창업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모바일 보안 통합 솔루션 개발 및 공급기업 서브소프트(대표 조성환)는 글로벌 5대 백신검증기관이자 독일의 권위 있는 보안제품 평가기관인 AV-TES T의 글로벌 백신 인증을 획득했다. 디지털 비디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정직한기술(대표 이수우)은 첨단기술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고화질 스마트 IP 카메라를 개발, 대기업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대전TP 관계자는 “이처럼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면서 내년에는 모두 32억5000만원의 국비를 지원사업에 매칭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기업의 애로사항인 시장 및 판로 개척, 인력 확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기술 상용화 지원사업 등 1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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