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CEO 추천위 구성
[ 양준영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12일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KT는 표현명 사장(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사진)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KT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표 사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기 전까지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이사회는 산적한 경영 현안을 처리해야 하고,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이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KT 임직원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 소감을 전한 뒤 50여분 만에 퇴장했다.
KT 정관에는 회장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른 사내이사가 회장 직무를 수행하도록 돼있다. 김일영 사장(그룹코퍼레이트센터장)이 1순위이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IPTV법에서 외국인 대표자를 금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수사 선상에 오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영국 국적이다.
이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KT는 내주 초 이사회를 열어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임 회장의 퇴임일로부터 2주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후임 회장은 CEO추천위원회가 결정한 후보자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현재 후임 회장 후보로는 정치권 인사, 전직 관료, 삼성 CEO 출신 등 10여명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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