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난 필리핀에 국제사회의 지원 인력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만연한 약탈 행위와 악천후로 구호·복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일부 지역당국이 기승을 부리는 약탈 행위를 막기 위해 자체 의료지원·구조팀에 발포령까지 내리고 군과 경찰력도 증강 배치되고 있다.
필리핀 다바오시 당국은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으로 향하는 구조팀에 약탈을 시도하는 폭도들이 있을 경우 발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당국은 또 이들 구조팀이 폭도들의 피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 임무가 끝나는 대로 현장을 벗어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 의료구조팀은 이날 헬리콥터 3대에 나눠타고 타클로반 지역에 도착한다.
타클로반에는 최근 천문학적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와중에서 대형 상점은 물론 일부 구호품을 실은 적십자사 소속 차량까지 무차별 약탈당하는 무정부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목격자들은 일주 주민들이 상점을 부수고 침입해 식량과 물 등 생필품을 약탈했으며 일부에서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강탈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에는 태풍 상륙 이후 나흘이 지나도록 시신들이 여전히 도처에 널려 악취를 풍기는 등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치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주변지역에는 약 400명의 특수부대와 군 병력이 시내를 순찰하는 것으로 목격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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