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달만에 2000선을 반납해 전주보다 2.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불안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 3중전회에 대한 경계심리가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주에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분위기를 바꿀 만한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족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밑돌아 조정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며 "주중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조기시행 가능성과 변동성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주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분위기도 조정 장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 매도세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선진국 주식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10월31~11월6) 선진국 주식형 펀드군에는 31억 달러 자금이 순유입됐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군에 9억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중국의 '3중전회'에 대한 경계심리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주호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이 성장보다는 개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3중전회에서는 행정, 기초산업, 토지, 금융, 재정·세제, 국유자산관리, 친환경개발, 대외개방 등 8개 개혁방안이 다뤄진다. 핵심 정책 방향은 상당 부분 공개돼 개혁의 강도와 구체적인 진행 일정이 변수다.
주중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오는 13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연설과 다음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차기의장 지명자의 상원의 인사청문회 등이다.
이수정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개선으로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조기 시행 여부를 살피고 있다" 며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와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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