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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회의록 유출' 의혹 권영세·김무성 서면조사…조사방식 논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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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으로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권영세 주중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경우 참고인 신분으로 직접 소환해 조사한 만큼 조사 방식을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최성남 부장검사)는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된 권영세 주중대사를 최근 서면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사가 중국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서면으로 조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권 대사가 비밀문서로 지정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권한 없이 열람하고 그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민주당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 대사가 지난해 12월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서해북방한계선(NLL)과 관련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지난 6월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권 대사는 "NLL 관련 얘기를 해야 되는데…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라며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거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권 대사는 이어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라며 "대화록 작성하는 데서, 거기서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언급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민주당은 "권 대사가 지인들에게 구체적으로 3개 단락에 해당하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돼 있다.

매우 긴 문장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서 그냥 들어서 잠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회의록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권 대사를 고발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정문헌 의원, 남재준 국정원장도 함께 고발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서는 최근 서면조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검찰로부터 지난달 중순 '우편진술서'를 송부받아 현재까지 답변을 작성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검찰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이날 전했다.

대선 당시 당 대선후보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작년 12월 대선이 임박한 시점의 유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회의록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이 권 대사와 김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 방식을 취한 것을 두고 전날 소환 조사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문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문 의원은 전날 검찰 조사와 관련해 측근들에게 "새로운 게 없었다. 이런 정도의 내용을 조사하면서 왜 나를 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소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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