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세션 / 英 창조산업, 과학과 예술의 융합
예술과 과학의 결합 이끄는 건 기업가정신
런던시 범죄 줄이는 데도 디자인이 한몫
[ 이승우 / 최진석 기자 ]
“예술과 과학이 섞이도록 하는 촉매는 기업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일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여한 영국 대학 총장들은 창조 산업의 핵심으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창조 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과 과학의 융합에는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이날 특별 세션에 참여한 7명의 영국 대학 총장은 ‘영국 창조산업: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기업가정신으로 예술과 과학 융합”
사회를 맡은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 원장은 영국의 창조산업에 대해 “1990년대부터 개념 정립이 시작됐다”며 “현재 창조산업 분야에서 20만개 기업이 150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규정한 ‘창조산업’의 개념은 ‘개인의 창의성을 이용해 지식재산권을 설정하고 활용해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영화 광고 소프트웨어 출판 음악 미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마크 스미스 랭커스터대 총장은 이 대학의 학제 간 교류 활동을 소개했다. 이 학교는 2008년 ‘창의연구소’를 설립해 무용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산업과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창의연구소 내 ‘이미지네이션 랭커스터’란 프로그램을 융합의 핵심으로 꼽았다. 경영과 디자인, 과학을 접목하거나 의과대학이 환경과학분야와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 학문이 상호교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미스 총장은 “여러 학문이 교류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쉽지는 않다”며 “타 대학, 민간 분야 등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 퓨전’이란 프로젝트에선 경영 분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스미스 총장은 “대학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더 많은 분야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일스에 자리잡은 뱅거대의 존 휴즈 총장은 이 학교의 ‘폰티오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폰티오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과 영국 예술위원회, 웨일스 예술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4500만파운드를 투입해 설립한 예술과 과학의 협업을 위한 공간이다. ‘폰티오’는 ‘가교’란 뜻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4000여㎡ 규모의 이 센터는 공연과 과학 연구 등을 위한 장소로 구성돼 있다. 휴즈 총장은 “대학 내 아이디어를 탐색해 창의성과 발명 혁신을 꾀하자는 것”이라며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 창업까지 연결되도록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패와 성공 함께 맛보게 해야”
나이절 캐링턴 런던예술대 총장은 “2002년 설립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맛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나중에 여러 산업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동 프로젝트가 이 학교의 핵심이다. 런던시의 범죄를 줄이기 위해 범죄심리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디자인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캐링턴 총장은 “디자이너와 섬유과학자들이 협력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방법도 찾고 있다”며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환경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최진석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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