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30대 직장인 A씨는 자신의 골프 차량 전·후방 램프에 고장이 생겨 수리를 맡겼다가 불쾌한 일을 경험했다.
정비 공장에 차량을 입고한지 2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차를 인도 받았지만 램프 결함이 온전히 수리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던 것.
운전석에 앉아 엔진 시동을 켰더니 클러스터(자동차 계기판)엔 수리를 맡기기 전과 동일한 증상인 램프 경고등이 켜져 순간 당황했다. 전방 미등 램프는 수리가 안 된 것이었다.
그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부분을 정비사에 설명한 후 차량을 재입고시켰으나 서비스 직원은 "램프 접속부가 녹아서 교체가 힘들다"면서 "만일 램프가 고쳐지지 않으면 3년 무상보증기간이 지났으니 고객의 책임으로 램프부를 다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가 화가 났던 것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언론을 통해 대대 적으로 홍보해 온 서비스 캠페인 기간이었기 때문. 막상 서비스센터에 들렀더니 서비스 내역서조차 받아보지 못하는 등 실상은 형편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서비스 내역서를 받아보지 못해 언론에 보도됐던 서비스 항목이 모두 점검이 됐는지 의심스워울 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조차도 엉망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니 서비스 내용이나 내역서 발급 부분이 안됐다는 것은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4주간 에버그린 캠페인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무상보증기간이 만료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엔진 룸 벨트,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타이어 공기압 및 마모 상태, 각종 오일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맞춤형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사로 열리고 있다.
2010년 10월 이전 신차를 구입해 3년 이상 지난 고객이 해당되며, 2010년식 골프 2.0 TDI를 갖고 있던 A씨도 서비스 대상이었다. 특히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대 고객 서비스로 준비한다는 내용이었기에 A씨의 불만은 더해졌다.
이처럼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차 시장 확대를 주도 해오고 있는 독일차 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각 메이커 별로 딜러들은 차를 팔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후 서비스는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입차 국내법인에서도 차량 결함이 제보되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탓에 소비자 원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의 경우 올 여름 신형 골프를 구매한 일부 차주들이 "실내에 물이 고이는 누수 결함이 발생한다"면서 폭스바겐코리아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지하거나 점검 등의 즉각 조치를 하지 않았다.
골프에서 발견된 누수현상은 에어컨과 연결된 호스의 조립 불량이 원인이며 조수석 바닥으로 물이 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등 유럽에서 팔린 골프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견돼 30만대 이상 차량에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선 뒤늦게 고객들이 수리를 받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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