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올해 삼립식품은 다양한 사업군으로 발을 넓혔다. 대외 활동을 통해 '은둔형 업체'라는 꼬리표도 뗐다. SPC그룹의 중심 계열사로 떠오르면서 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 주가는 올 들어 이달 1일까지 92.9% 급등했다. 지난 달에만 16.3% 뛰었다. 올 3월 1만9000원 대로 떨어졌던 삼립식품은 지난달 25일 장중 5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으로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립식품은 양산빵 시장에서 76%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 올해는 제분업체인 밀다원과 육가공업체인 알프스식품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밀다원을 인수해 단번에 제분업계 4위 업체로 올라섰다. 알프스식품을 통해 빵·샌드위치용 육가공품 공급도 맡게 됐다.
그룹 내 식재료 공급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실적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5167억 원, 영업이익은 74.1% 늘어난 15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석춘 삼립식품 대표는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4조 원 달성, 해외 5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경영전략도 발표했다.
우원성 키운증권 연구원은 "올해 밀다원, 알프스식품의 편입에 따른 실적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며 "식재료 공급역할이 해외 베이커리 계열사에까지 확대될 경우 실적의 추가 레벨업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은둔형 업체'라는 딱지도 뗐다.
삼립식품은 대외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그간 기업설명(IR) 활동이나 증권사 탐방도 찾기 힘들었고 그룹 활동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경쟁사인 CJ 출신의 윤석춘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달라졌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웅진식품 인수 컨소시엄에 뛰어들어 존재감을 나타냈다. 9년 만에 기업이미지(CI)도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새 CI는 68년 전통의 제빵전문기업에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삼립식품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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