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시장만 공략해도 성공
파리바게뜨 등 인기 높아
보험활용 분할 상속 많아
[ 안재광/은정진 기자 ]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에 수출하려면 마케팅 비용을 따져본 뒤 거점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명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난 1, 2일 중소기업청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에 참가한 민승기 뉴욕한인회장과 케니 박 로스앤젤레스(LA)상공회의소 회장이 대담을 했다.
○“해외판매 거점부터 확보해야”
박 회장은 “패션사업을 예로 들면 한국 중소기업들은 미국에 출장와서 바이어 몇 명 만나고 명함을 주고받는 정도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식으로는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물건 팔려는 지역에 매장을 열고 직원을 파견해 옷이라도 몇 장 걸어놓고 시작해야 사업이 된다”며 “제품에 결함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논의할 수 있는 거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경기도가 여러 섬유업체를 합쳐 LA에 섬유센터를 만들었는데 연간 매출이 1000만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며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함께 공략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LA에서 의류업체 ‘볼(Voll)’을 운영하고 있다.
민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입하려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 마진이 매우 적다”며 “제품에 대한 (중소기업인의) 애착이 강할수록 마케팅에 오히려 소홀한 경우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제품경쟁력만 믿고 덤비면 실패한다는 얘기다.
○“상속세, 보험활용 고려할 만”
민 회장은 “미국에서는 능력 있는 자녀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능력이 부족한 자녀에게는 지분만 물려준다”며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상속세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업승계를 위한 생명보험이 잘 발달돼 있다”며 “보험료를 10년, 20년 분할해 조금씩 낼 수 있기 때문에 부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강상훈 회장(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장)에게서 한국 중소기업들의 상속세 부담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미국은 꽤 오래전부터 세금을 내왔기 때문에 큰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프랜차이즈 경쟁력 있어”
박 회장은 “미국이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한국식 프랜차이즈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파리바게뜨, 카페베네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가 동포뿐만 아니라 미국 주류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도 미국에 적합한 한국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과거에는 일본의 코끼리밥솥을 많이 썼지만 요즘은 쿠쿠, 쿠첸 같은 한국 밥솥을 동포들이 더 많이 쓴다”며 “LA와 뉴욕 동포만 집중 공략해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안재광/은정진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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