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CEO 누가 될까
[ 전설리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 후임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주변의 유력한 소식통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경총 회장과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거친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도 당초 KT 회장을 강력 희망했지만 지난 8월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황의 법칙’을 만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도 후보군이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과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의 하마평도 나온다. 그러나 유선사업 구조조정 등 KT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아 기업인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 전부터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언해온 기업인 중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KT 직원들의 바람은 다르다. 정치적인 색깔이 없는 CEO를 기대하고 있다. 한 KT 직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CEO가 오면 5년 뒤 또다시 이석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정권과 무관한 독립적인 경영자가 와야 KT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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