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JP모간 등 연루 의혹
[ 강영연 기자 ] 환율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각국 투자은행 외환트레이더들에 대한 조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이 런던 수석 트레이더 등 6명의 외환트레이더에게 환율 조작 혐의로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씨티그룹과 JP모간 체이스도 당국과 함께 환율조작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스위스 UBS와 독일 도이체방크가 환율 조작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개 이상의 대형 은행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홍콩 HSBC,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환율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내부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조작 논란은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이 외환 트레이더들이 고객의 거래 정보를 파악하고, 환율이 정해지는 60초 동안 집중적으로 매매 주문을 넣는 방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환율을 조작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보도한 후 불거졌다. 이후 영국 금융감독기구(FCA)가 조사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스위스, 미국, 홍콩 금융 당국도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2월 리보 금리 조작에 이어 환율 조작까지 드러나자 금융당국은 현재 원유 현물 시장 등을 포함한 다른 시장의 기준물에 대한 조작이 있었는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FT는 “대형 은행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반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진 리보 금리 조작 사건처럼 대규모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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