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기자의 '그 여자의 명품'
[ 민지혜 기자 ] 여성들의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템은 참 많습니다. 아찔한 굽의 하이힐이나 빨간색 립스틱, 하늘하늘한 원피스 등이 대표적이지요. 특히 ‘성공한 여성’들이 착용한 아이템이나 그들이 직접 만든 패션 소품의 경우 곧장 히트 아이템이 되곤 합니다. 오늘은 피겨스케이팅 세계 챔피언 김연아 선수가 착용해서 더 유명해진 ‘토리버치’(Tory Burch)를 소개할까 합니다.
미국 신흥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토리버치는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10년이 채 안 됩니다. 짧은 시간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죠. 디자이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리 버치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04년 2월에 만들었는데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그녀는 랄프 로렌, 베라 왕, 로에베 등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일을 두루 배웠다고 합니다. 십자 모양을 변형한 고유 로고와 심플한 디자인, 좋은 소재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짧은 역사지만 세계에 100개 이상의 단독 매장과 1000여개의 백화점·편집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토리버치의 베스트셀러로는 단연 ‘리바 발레리나 플랫’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 어떤 복장에도 어울리는 실용성 덕분입니다. 토리버치가 자신의 어머니 이름(Reva)을 따서 만든 이 신발은 호텔 재벌인 패리스 힐튼이 색깔별로 구입, 그날의 패션 스타일에 맞춰 신는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깨에 메는 숄더백 ‘로빈슨 컬렉션’도 인기 아이템인데요, 제시카 알바,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배우들이 애용하는 가방입니다. 아, 김연아 선수가 착용한 제품은 ‘리바 클러치’인데요, 2011년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로 들어설 때 손에 들려 있던 가방입니다.
토리버치를 애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창립자인 토리 버치 본인도 ‘파워 우먼’에 속합니다. 그녀는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69위로 선정됐고 최근엔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상적인 125명의 여성’에 포함됐습니다. 2008년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주는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상’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글래머 매거진의 ‘올해의 여성상’, 배너티 페어 매거진의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죠.
성공한 여성답게 토리 버치는 2009년부터 ‘토리버치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여성 사업자에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멘토링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른 여성들을 도와준다고 하니 토리버치라는 브랜드에 더 믿음이 가지 않나요?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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