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팬텀, 대여료만 100만원
'달리는 호텔' 밴
에코그린 커플은 하이브리드 제격
[ 전예진 기자 ] 웨딩카는 1987년 영국의 자동차 기술자 피슨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자동차를 흰 장미로 장식했던 것에서 시작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안전운행을 위해 차를 꽃으로 장식하는 풍습이 웨딩카로 발전했다. 신랑, 신부의 첫 출발에 행복을 빌어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들의 결혼식을 통해 웨딩카 문화가 확산됐다. 결혼의 계절, 올가을 웨딩카로 인기 있는 자동차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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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귀족형…롤스로이스 팬텀
결혼을 앞둔 커플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은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2012년형 롤스로이스 팬텀 EWB의 가격은 7억5000만원, 하루 대여료만 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 차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 주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은 독일 BMW에 넘어갔지만 영국인들은 아직도 자국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11년 세기의 결혼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서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은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2005년 영국 찰스 황태자와 카밀라 파커볼스의 결혼식에서도 롤스로이스가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결혼한 연예인 김승우 김남주 부부가 이 차를 이용했다.
○럭셔리형…단종돼 몸값 더 높아진 마이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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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500대 생산이 목표였지만 판매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다임러는 올해부터 단종을 결정했다.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웨딩업계는 생산 중단으로 마이바흐의 몸값이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최고 8억5000만원에 이른다. 국내에 들여온 모델도 많지 않아 대여도 쉽지 않다.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류스타 배용준 등이 마이바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가수 선예가 웨딩카로 마이바흐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형…스타크래프트 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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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아늑한 공간에다 항공기 1등석 부럽지 않은 좌석 등으로 호텔에 버금가는 안락함까지 갖췄다. 웨딩드레스가 구겨질 염려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어 결혼식이
끝나고 공항으로 이동할 때 친구들과 함께 동승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여료는 코스별로 다르지만 보통 식장에서 공항까지는 50만~70만원 선이다.
○친환경형…하이브리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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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치러진 친환경 결혼식에 ‘시빅 하이브리드’를 지원했다. 실내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연비가 좋은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웨딩카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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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오픈카)은 디자인이 예쁘고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어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적합하다.
웨딩카를 결정했다면 코스를 정해야 한다. 보통 예식장에서 공항까지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차량대기시간 30분~1시간을 감안해 대여료가 결정된다. 중형 국산 세단은 20만원 선, 수입 중대형 세단은 30만~50만원 선이다. 수입 스포츠카나 프리미엄 대형 세단은 70만~80만원 선이며 희귀 모델은 100만원을 넘기도 한다.
대여료에는 유류비와 공항 통행료가 포함되지만 별도인 곳도 있다. 일부 업체는 꽃장식, 샴페인, 음료수 등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보험 가입 여부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웨딩카를 장식할 때는 차량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접착력이 강한 테이프로 장식물을 붙일 경우 차량 도색이 벗겨질 수 있다. 차량에 축하 글귀를 쓰려면 나중에 잘 지울 수 있도록 창문에 하는 것이 좋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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