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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기업 바닥 쳤나…올 이익목표 줄줄이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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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효과·엔저 호재 겹쳐
파나소닉 상반기 영업익 68% ↑
히타치·도시바 등도 실적 개선



[ 도쿄=안재석 기자 ] 일본 전자기업들이 올해 이익 목표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 효과에다 엔화가치 하락이라는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 추락하던 일본 전자기업의 실적이 이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파나소닉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1465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7.8%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6851억엔 적자에서 1693억엔 흑자로 돌아섰다. 자신감이 붙은 파나소닉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도 종전 500억엔에서 1000억엔으로 두 배 늘려 잡았다. 작년엔 7542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주력사업을 대폭 정리한 데다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자동차 및 주택 관련 매출이 늘면서 올해 3년 만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히타치의 실적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4조470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6% 증가한 1734억엔을 기록했다. 히타치는 올 회계연도에 5000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대치였던 1991년의 5064억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 미쓰비시 도시바 후지쓰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가량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내 주요 가전 8개사의 이익 합계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의 70% 정도까지 회복됐다”며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던 전자회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효과로 반짝 실적이 개선됐을 뿐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기업은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추세다. 소니는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700억엔으로 작년보다 26% 감소하고, NEC의 이익 규모도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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