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부산의 선두그룹인 르노삼성자동차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기차 생산과 함께 국내 판매도 늘어나고 있는 데다 새로운 모델 생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고 협력업체들도 판매량 확대에 따른 매출이 늘면서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서부산권의 강서구 신호공단에 자리한 르노삼성자동차 생산공장. 이곳에 들어서니 신제품인 전기차 ‘SM3.Z.E’가 도어창문을 붙이는 등 각종 공정이 물 흐르듯 라인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라인 작업 중인 한 직원은 “르노삼성차가 전기차생산 등 신제품을 내놓은 데다 노사도 안정을 찾으면서 차판매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공장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전기차 양산 기념식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내년부터 연간 4000대 규모로 생산해 한국 전기차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자치도 등 10대 전기차 선도도시를 중심으로 AS 네트워크 구축, 급속충전기 설치 등 전기차 보급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내수판매 성적표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2850대에서 5월 4602대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49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다양한 옵션과 외관을 새로 바꿔 출시한 ‘SM5플래티넘’과 올 상반기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중형차에 1600㏄급 엔진을 얹은 모델인 SM5 TEC, 가솔린모델을 선보인 QM5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지속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연말에 QM3디젤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닛산자동차의 SUV 로그 후속모델도 연간 8만대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부산 르노삼성차 공장이 생산품질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이면 내수와 수출물량을 합쳐 23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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